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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커피 줄이고 하루 물 2리터 마셔라
[파이낸셜뉴스 2005-05-18 ]

 

대기업 영업부에 근무하는 김모씨(34)는 여름이 두렵다. 바로 땀 때문이다. 거래처 사람과 처음 만나 악수를 할 때 땀이 가득찬 손을 내밀어야 하고, 식사를 할 때도 땀이 비오듯 흘러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은 의도적으로 피한다. 특히 올 여름은 ‘100년만에 최고로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그를 더욱 괴롭게 만든다.

 

이처럼 ‘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실제 지난 5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3회 연속 집권에 성공한 토니 블레어 총리도 다한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이는 1994년 그가 노동당 당수로 선출됐을 당시, 겨드랑이에 땀이 흠뻑 젖어 있는 모습이 TV를 통해 생생하게 방송되며 알려졌다. 블레어 총리는 평소 손에 땀이 많이 나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남보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려서 문제가 되는 다한증은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질환이다.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슬그머니 나타나 브레이크를 건다는 게 문제다. 다한증은 쉽게 말해 교감신경 등의 이상 작용으로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병이다.보통 손·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 발생한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국소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는 것이 느껴지거나 그 부위의 체온 저하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다한증은 기본적으로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다한증은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1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한다. 주로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한 젊은층에 많이 발생한다.

 

이차성 다한증은 주로 갑상선기능항진증, 비만, 당뇨병, 폐경기 등의 후유증이나 갈색종, 전립선암 등의 호르몬 치료 후에 발병한다.


■평소 땀이 날 때는 이렇게

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증상악화를 막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건강하게 땀 흘리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먼저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을 입는다.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땀이 증발되지 않아 건강에 해롭다. 옷을 고를 때는 빛 반사율이 높은 흰색 계열에, 흡수가 빠른 면 소재 옷을 선택한다. 또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하루 2ℓ이상의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는 땀이 과하게 배출되지 않도록 하루 1시간 이내로 시간을 줄인다. 운동 중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지 않으면 몸속의 혈액이 농축돼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고 실신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할 때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30분 간격으로 물을 1컵씩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알코올 및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식이나 강한 향신료는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되도록 줄인다. 비만은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심하면 치료 고려해야

다한증을 진단할 때는 땀 분비량 측정법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당사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진단과 치료에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업무와 대인관계 등에 있어 땀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면 치료의 대상이 된다.

 

내과적 치료로는 극도의 긴장상태를 제거해 주는 항불안제제나 수면제, 항콜린제 등을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이온영동법을 사용하거나 해당 부위에 구루타알데하이드·염화 알루미늄·타닌산 등의 약물을 피부에 직접 바르는 방법이 있으나 이 경우 피부의 착색 및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심해 최근에는 그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흉곽교감신경절제술, 멀티홀- 롤러크램프 시술,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치료) 등이 있다. 교감신경절제술은 전신마취 후 가슴에 구멍을 뚫고 흉강경을 이용해 교감신경만을 잘라내어 땀샘의 기능을 없애는 것이다.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으면 영원히 땀이 안나게 된다. 하지만 땀이 말라 건성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멀티홀-롤러크램프는 지방흡입술과 진피하부를 모두 긁어내는 방법을 결합한 것이다. 3mm정도의 작은 절개부에 우선 멀티홀-캐뉴라를 이용해 피부와 피하지방층을 박리함과 동시에 피하지방층에 있는 땀샘을 제거하고, 이어 롤러클램프로 진피층에 있는 땀샘을 긁어낸다.

 

보톡스 치료는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약물을 1.5cm 간격으로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는 신경 말단에서 땀 분비에 관여하는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감소시킴으로써 땀을 적게 나게 한다. 마취가 필요 없고 흉터도 생기지 않고 간편하게 시술받을 수 있지만 5∼6개월 후면 원상태로 돌아온다.

 

/도움말 : 을지대학병원 흉부외과 김도형 교수,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손호찬 원장,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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