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해 국세심판원장의 사임으로 시작된 세제실 간부들의 연쇄이동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종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이 공석 중인 국세심판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 세제실장에는 김용민 국세심판원 상임 심판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난 최명해 전 국세심판원장은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지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한 관계자는 7일 “이종규 실장이 국세심판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 세제실장에는 김용민 상임 심판관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신보 이사장의 경우 공모 절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선임 위원들이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의 경우 관세청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성윤갑 차장의 내부 승진으로 결론이 내려졌고 본인도 재경부에 더 남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 국세심판원장으로 옮기게 됐다는 후문이다. 보통 세제실장의 경우 국세심판원장을 거친 이후 자리를 옮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실장은 지난 65년 충남 홍성고를 졸업 후 9급 시험을 통해 인천세무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40여년 만에 1급까지 오르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재경부에서는 재무부 시절인 지난 79년 김진규씨가 비고시 출신으로 1급인 세무대학장을 지낸 적은 있지만 이후 비고시 출신이 1급에 오른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20여년간 세제실에서 사무관과 과장을 지낸 뒤 성남세무서장, 국세청 심사과장, 재경부 소비세과장, 소득세과장,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거쳤다. 그가 85년 저술한 ‘법인세법 해설’은 지난해까지 매년 증보판을 내놓으며 법인세 참고서로 통하고 있다.
김용민 심판관(17회)은 1952년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재경부 세제실 주요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재산소비세 심의관, 국세청 법무심사국장 등을 역임한 손꼽히는 '조세전문가' 중 한 명이어서 세제실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세청 차장에는 재경부 출신이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관세청장으로 성윤갑 차장이 내부승진 된 만큼 차장까지 내부인사로 채워지긴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