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노인 심장병 환자의 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혈관을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듀크대학의 로라 니클러슨 박사는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장수에 기여하는 효소를 가진 바이러스로 세포를 감염시킴으로써 오래 지속되는 혈관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혈관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세포의 짧은 수명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자들의 큰 과제였다.
니클러슨 박사와 동료 연구진은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노인 심장병 환자 5명으로부터 수술에 사용하고 남은 폐기된 정맥 샘플을 구했다. 여기에서 혈관세포를 분리한 후 이 세포들 중 일부를 인간 텔로메라제역전사(hTERT) 효소를 내포한 바이러스로 감염시켰다.
hTERT로 세포를 처리함으로써 연구진은 혈관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세포의 짧은 수명 문제를 극복하고, 품질 좋은 세포를 다량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혈관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자신의 정맥을 사용하기 곤란한 노인 심장병환자의 바이패스 수술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패스 수술시 의료진은 지방덩어리로 막힌 환자 혈관의 우회로를 만들기 위해 환자 자신의 다리 정맥 혈관을 이식한다.
그러나 심장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들은 다리 정맥이 이식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상태가 아니거나 이미 바이패스 수술을 받아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다리 정맥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기술은 또 다른 사람이 아닌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니클러슨 박사는 "우리 연구는 심장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혈관 배양 작업의 첫번째 중요한 단계에 불과하다"며 환자들에게 이식할 수 있을 만큼 강한 혈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혈관세포에 의해 만들어지는 콜라겐 단백질의 양을 늘리는 기술을 앞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