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측의 주장대로 경마장을 개장하면 막대한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 레저세 감면 등이 필요한지 객관적이고 투명한 경영수지 분석을 다시 해보자."
지난 4월 29일 문을 열 예정이었던 부산경남경마공원이 레저세 감면을 둘러싼 한국마사회와 부산시.경남도간의 마찰로 인해 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은 21일 관련기관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수지 분석을 다시 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을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부산경실련은 이날 농림부와 마사회, 부산시, 경남도에 보낸 의견서에서 마사회측이 경마공원 계획추진 당시에는 개장 첫해부터 흑자를 낼 것으로 발표해놓고는 개장을 앞둔 올해초부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는 경영수지 분석자료를 내놓고 레저세 감면을 요구하는 것은 신뢰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은 또 마사회는 레저세 감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방적으로 개장을 연기하면서 시민을 위한 공원화사업도 중단하는 등 사행산업의 부작용과 폐해는 아롱곳없이 이윤만 추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농림부는 지자체에 1천억원의 재정지원과 레저세 감면을 요구하는 등 사태해결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경실련은 사행시설로 인한 각종 폐해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시설 활용과 지방세수 확충, 가족단위 휴식공간인 공원조성 계획 등을 고려해 시민들이 경마장 건설을 받아들인 만큼 이런 긍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투명하고 객관적인 수지분석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농림부, 마사회, 부산시, 경남도 등 관련 4개 기관과 부산 및 경남지역 시민단체가 추천한 12명의 전문가들로 (가칭)'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문제 대책위원회'를 구성, 신뢰성과 전문성이 확보된 수지분석을 통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관련 4개 기관이 레저세 감면 및 재정지원 등 적자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건전한 레저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공원화 등 사업방향을 재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마사회가 부산시 강서구 범방동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걸친 37만6천886평의 부지에 4천627억원을 들여 건립했으며 지난 4월 29일 개장예정이었다.
마사회측은 계획추진 당시에는 개장 첫해 72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4년간 894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해초에는 첫해에만 594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4년간 1천537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5년간 레저세 감면을 요구하다 부산시 등이 거부하자 개장을 무기연기한 상태다.
부산경실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농림부와 마사회측은 "레저세 감면에 대해 부산시와 경남도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행정자치부와도 논의가 잘 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민단체의 대책위 구성 제안은 개장만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시와 경남도 관계자도 "시민단체의 제안이 일리가 있어 검토는 할 수 있으나 오히려 개장만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우선 개장부터 한 뒤 적자가 현실로 나타나면 레저세 감면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