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5.5파운드(약2.5㎏) 미만으로 태어난 저체중아들은 성인이 돼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1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등 연구진은 영국 정신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훗날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을 겪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밝히고 이는 아마도 출생 전 자궁내 요인이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체중아들이 특정 질병이나 학습 장애 등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정서 장애 위험도 더 높다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고 있다.
이들 개개인의 지능지수(IQ)와 사회 계층, 출생시 어머니의 나이, 이들이 어렸을 적에 행동상의 문제를 보였는가 등의 요인은 이번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니콜라 와일스 박사 등 연구진은 런던 애버딘 병원이 실시한 `1950년대 어린이' 연구에 참여한 5천572명의 자료를 대상으로 이들이 45~51세의 나이가 됐을 때 우울증을 어느 정도 겪고 있는지를 출생 당시의 체중과 어린 시절의 정신 및 행동 발달상황과 비교함으로써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와일스 박사는 이들이 자궁 내에서 성장이 제한됨에 따라 뇌의 발육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두뇌 성장의 많은 부분은 자궁 안에서 일어나는데 이들이 받은 영향은 뒤늦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울증에는 다른 많은 요인들이 있고 체중은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요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4년에 발표된 의학연구위원회(MRC)의 또 다른 연구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5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MRC 연구는 "중요한 태아 발육기에 스트레스를 겪으면 성장이 제한되면서 이런 증상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동물실험에서도 임신 중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된 새끼는 저체중과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과 비슷한 생리적 특징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