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06년부터 5년간 시(市)금고를 운영할 은행으로 우리은행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금융전문가, 전산전문가, 교수, 공인회계사 등 10명으로 구성된 `시금고 선정 심사위원회'를 개최, 우리은행을 시금고 우선지정 대상은행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공모에 참가한 은행이 낸 제안서를 ▲재무구조 건전성 ▲지역사회 기여도 ▲금고업무 취급능력과 지역주민 편리성 ▲금고운영의 수익성 ▲시와의 협력사업 추진계획 등 5개 분야 18개 항목으로 나눠 심사했다.
시는 우리은행과의 시금고 약정기간이 올해 말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 5월 시금고 은행 공모에 들어갔고 우리은행 등 5개 대형 시중은행이 공모에 참가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시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협상을 벌여 시금고 업무취급 약정을 체결하면 내년부터 5년간 시세 등 세입금 수납, 세출금 지급 및 자금 배정, 유휴자금 보관 및 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우리은행은 2004년 기준 자기자본 9조2천940억원, 자기자본 순이익율 29.62%, 고정이하 여신비율 2.27%,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12.20%, S&P사 신용평가등급 BBB+ 등 재무구조가 양호한 대형 은행이다.
이번에 우리은행이 시금고로 다시 선정되면서 90년간 이어진 우리은행의 `시금고 독점'은 앞으로 5년간 더 유지되게됐다.
서울시금고는 지난 1915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이 지정된 이래 85년동안 수의계약으로 우리은행에 맡겨져 왔고, 99년 일반공개경쟁에서도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이 선정돼 90년 간 우리은행의 독점이 유지돼 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말 2억원을 들여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한 데 이어 42억원이 들어가는 청계천 삼일교 공사비를 지원키로 약속하는 등 시금고 선정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특히 이번에는 제안서를 통해 향후 5년간 서울신용보증재단 등에 1천300억원을 출연해 서울 지역의 중소기업과 창업자를 지원하는 등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지난 99년 공개경쟁 때 서울신용보증재단 출연금으로 905억원을 내놓은 것에 비해 400억원 가까운 돈을 더 내놓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시 운용자금이 연간 14조원에 이르고 평균 잔고만도 2조5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시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 막대한 대출 수익과 함께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는 등 유.무형의 이득을 얻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