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에어컨 내수 출하량 증가율이 무더위와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9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선풍기의 내수 출하량도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실내기와 실외기가 분리되지 않은 벽걸이형 등 룸에어컨의 내수 출하량은 88만7천688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1% 늘어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의 114.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룸에어컨의 상반기 내수 출하량 증가율은 1997년 3.7%, 1998년 -41.9%, 1999년 -28.0%로 부진하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8.8∼55.2%의 두자릿수를 나타낸 이후 2003년 -15.3%, 2004년 -18.8% 등 최근 2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실내기와 실외기가 분리된 패키지형 에어컨의 내수 출하량은 65만4천636대로 작년 동기보다 80.1% 늘어나 1996년 상반기의 97.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패키지형 에어컨의 내수 출하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 이후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가정용 선풍기의 내수 출하량은 117만5천480대로 작년 동기 대비 11.2%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정용 선풍기의 내수 출하량 증가율은 2001년 상반기의 11.4% 이후 최대다.
가정용 선풍기의 내수 출하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을 앞두고 기온이 예년보다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데다 경기 회복세로 소비 분위기가 살아나 에어컨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며 "생산 현장에서 여름 휴가까지 늦춰도 주문 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온 요인도 있지만 에어컨이 고가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와 소비 회복세가 에어컨 내수 출하량 증가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