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주춤했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오히려 커진데 대해 서울 강남지역의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재가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은행수신도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302조6천846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2천734억원 늘어 3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1조3천264억원 늘어나 전달 증가액인 1조2천344억원을 상회하며 8.31 대책 후의 증가폭 둔화세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8월 2조5천638억원이나 늘었으나 8.31 대책 이후 금융감독당국의 주택담보인정비율 강화조치로 인해 9월 1조7천226억원, 10월 1조2천344억원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었다.
더욱이 지난달 은행권이 아닌 국민주택기금의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액 3천억원과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양도분 3천억원을 감안하면 주택대출의 증가폭은 더 뚜렷해진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재건축에 따른 집단 대출이 늘어난데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 건수가 늘어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3조5천억원이나 늘었던 기업대출은 지난달 증가폭은 주춤했으나 1조7천억원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계절적인 자금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조6천억원이나 늘어나 기업대출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등 소규모기업에 대한 대출도 은행의 대출심사 완화 등으로 5천억원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대기업 대출은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 확대로 인해 지난달 1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전달(1조4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의 수신은 1조4천억원 늘어나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4조1천억원 증가로 2년만에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던 정기예금이 특판 종료로 인해 소폭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MMDA가 일부 은행들의 우대금리 적용에 따른 자금 유입에 힘입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최근 단기 시장금리의 급변동으로 자금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달에도 6천억원 줄어들어 3개월째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밖에 지난달 회사채는 시장금리 상승과 사모사채 발행 증가 등의 영향으로 5조원 순상환을 기록했으며 기업어음도 일부 기업이 해외증권과 회사채 발행자금으로 기존 발행물을 상환해 6천억원 순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