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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번호 새 5천원 가치는 얼마>
[연합뉴스 2006-01-24]
경매가 160배 치솟아..전문가들 "지나치다"

 

최근 새 5천원권 앞자리번호 지폐에 대한  인터넷 경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제 투자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한국조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실시한 새 5천원권 일련번호 6천710~1만번에 대한 경매에서 7천771~7천780번 사이 10장 묶음의  입찰가가 80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7천777번째로 인쇄된 일련번호 'AA0007777A'의 지폐가 이 묶음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실제 액면가격인 5만원의 160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또 일련번호 9천999번과 1만번이 들어있는 9천991~1만번 묶음도 경매가가 425만원까지 올랐으며, 7천1~7천10번도 100만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수집품의 객관적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으나 아무리 희귀번호라  하더라도 새 5천원권 1장의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한 것은 과도하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새로 발행된 5천원권 10장 묶음이 당시 경매에서 66만원에 낙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당초 10장 묶음 최고가를 100만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과열양상을 보여 우려하고 있다"며 "다음달 실시된 발행번호 101번 등 앞자리 지폐의 경매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화폐수집상 관계자는 "현재 수집가들 사이에서 최고가에 거래되는  영국인쇄본의 경우는 현재 사용되지 않는 희귀종"이라며 "새 5천원권은 앞으로 수억장이  더 발행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경매가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집물품 거래의 특성상 최근의 경매가격이 지나치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분석도 있다.

수집용화폐 취급 전문업체인 화동양행 관계자는 "국내 화폐수집가는 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외국의 경우 1센트짜리 동전이 수억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와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은 경매가 과열양상을 보이자 이례적으로 입찰 참여자에 대한 개별확인 작업을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옥션 관계자는 "허위 입찰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서 입찰자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구매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형성된 경매가는 실제로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은 김두경 발권국장은 "지금와서 경매에 제한을 두는 것은 더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자선사업을 위한 경매인만큼 경매에 참여한 수집가도 좋은  일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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